교도소 이감 중 호송 버스에서 탈주한 지강헌 일당은 북가좌동 가정집에서 일가족 6명에게 권총과 흉기를 들이대고 인질극을 벌였다. 놀라운 건 이 인질극이 TV로 생중계됐다는 사실이다. 탈주범들은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듯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선글라스를 쓴 주범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 팝송 카세트테이프를 요구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기억하는 인질극 현장은 사실 30초짜리 티저 영상에 불과하다. 그 뒤에는 32년간 밝혀지지 않은 어마어마한 본편이 기다리고 있다.“아무도 모르는 32년 전 ‘그날’이야. ‘그날’ 지강헌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