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자유부인
남편 태연과의 사이에 딸 슬아를 둔 선영은 권태롭기만 한 일상속에서 출판사를 경영하는 친구인 이혼녀 윤주의 부탁을 받고 취재여행을 떠난다. 삼류 사진작가 춘호와 취재에 동행한 선영은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춘호를 통해 자기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틀로 부터의 자유를 느낀다. 그러다가 남편에게 여자가 있음을 안 선영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소박한 꿈이 무너져가고 동시에 계속되는 춘호의 집요한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객원기자일이 끝나고 출판사 창립1주년 파티에서 선영은 춘호에게 더이상의 만남을 거절하고 춘호도 사랑한다는 말만을 남기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