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야 간다
저, 가난한 삼류소설가입니다! A4용지 살 돈도 없지만 그래도 저는 순수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첫 장편데뷔작인 를 출간해준 대석이네 출판사는 쫄딱 망했고, 마누라는 나날이 헐크처럼 변해갑니다. 얼마 전에는 마누라 손에 이끌려 택시운전사로 나섰다가 사람을 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대석이가 말한 대필작가 일이라도 수용해야겠습니다. 깡패두목의 자서전을 쓰라니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자서전의 주인공이 우리나라 최대 조직 만철이파의 두목이지 뭡니까! 너무 놀라 오줌 쌀 뻔했습니다. 어쩐지 웬 현금을 그리 많이 주나 했습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합니다. 회장실도 작업실로 내주고 차도 빌려주고 꼬붕도 붙여줬습니다. 그래도 싫습니다. 일 잘못하면 저세상으로 가는 수가 있습니다. 소리소문 없이 없어지걸랑 시화호에 묻힌 줄 아십시오. 요즘은 시화호로 잘 간답니다.
- 국가 : South Korea
- 유형 : 코미디
- 감독 : Jung Yeon-Won
- 캐스트 : 정준호, 손창민, 정소영, 권용운, 금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