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수
군 제대 후 등록금을 벌기 위해 퀵서비스를 하고 있는 철수는 사망한 노숙자의 유골함을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맡고 늦은 밤, 여수로 향한다. 이른 시간에 여수에 도착해 터미널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린 철수는 다음날 아침, 아기의 울음소리에 눈을 뜬다. 유골함이 사라진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아기를 보고 당황한 철수. 경찰서에서도 선뜻 받아주지 않는 아기를 얼떨결에 떠맡게 된 철수는 유골함과 아기 엄마를 찾아 여수를 헤매며 저녁까지는 반드시 서울로 돌아가리라 결심한다. 한편, 사정이 있어 잠시 철수 곁에 아기를 놓고 갔던 미진은 뒤늦게 터미널을 찾아가보지만 아기가 없어진 것에 당황한다. 우여곡절 끝에 철수를 찾아낸 미진은 아기를 찾은 안도감에 철수에게 다짜고짜 화를 낸다. 고마워하기는커녕 화를 내는 미진의 모습에 철수는 어이없어하지만, 자신이 미혼모임을 밝히며 언니에게 돈을 빌리려 여수에 왔다고 말하는 미진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지 미심쩍은 미진의 태도에 점차 의구심을 품게 되는 철수. 수상한 아기엄마 미진과 유골함의 가족을 찾기 위한 동행을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