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들
콩고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로지에게 가장 즐거운 순간은 조카와 사자 가면을 쓰고 놀아줄 때뿐이다. 가족이 늘었다며 가차 없이 월세를 올리는 집주인이나, 비자를 거절하여 언니 가족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이민청이나 모두 로지 편이 아니다. 세상 모두가 적으로 느껴지는 순간 로지는 뜻하지 않은 이들과 마음이 연결된다. 그 시작은 로지의 진심 어린 작은 행동이었다. 사회적 소수자들을 압박하는 사회 구조는 철저히 소수자들끼리의 경쟁과 갈등을 부추긴다. 그래야 문제가 구조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반기를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사자들〉은 이러한 비극적 갈등의 구조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은 가능성 하나를 제시한다. 그것은 나에게 폭력을 행할지도 모르는 자를 역설적으로 환대하는 것이다. 로지와 그녀의 조카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에도 환대의 제스처를 멈추지 않음으로 약자들 사이의 갈등을 종식시킨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사자들의 싸움을 놀이로 승화시켰던 로지와 조카야말로 진정한 용맹스러운 사자들임에 틀림없다.
- 년: 2022
- 국가: France, United Kingdom
- 유형: 드라마
- 사진관: K.G. Productions, Préludes
- 예어:
- 감독: Beru Tessema
-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