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장이 강하고 희생이라는 이데올로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애마는 남편의 독재와 편견을 견디다 못해 이혼을 요구하고 남편과 별거에 들어간다. 제주도의 소도시에서 독립을 위한 전초전으로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유의 새로움을 만끽하며 친구 영주와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는데, 한편으로 영주의 동성애적 기질에 다소 당황한다. 그러던 중 애마는 하이힐을 잃어버린 일을 계기로 사물놀이를 하는 남자 에프를 만난다. 애마는 세상의 모든 우울을 혼자 간직한 것 같으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에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접근한다. 그러나 에프와 애마 사이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영주는 질투심으로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에프와 모종의 타협을 한다. 하지만 영주의 어이없는 행위에 대한 연민을 보내며 애마에게로 온 에프는 남편과의 인간적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애마를 위해 두 사람의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애마는 끝내 남편에게 돌아가고 에프는 짧았던 사랑의 여운을 되새기며 홀로 남는다.